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또 부서의 서무 업무를 새롭게 맡게 된 요즘이다.
생경하게만 느꼈던 '살림'이란 단어의 무게를 점점 알아가고 있기도 하다.
더 나은 살림을 위해 고민하고 공부해 가는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해나가고자 한다.
1. '살림'과의 낯가림
팀장님이 새로운 서무 담당자를 소개하며 서무 업무에 대해 설명했던 말들이 몇 가지 단어 토막으로 떠오른다.
'부서의 살림을 꾸리는 일',
'귀찮지만 부서 운영을 위해 꼭 필요한 일',
'업무 외적인 일임에도 기꺼이 품을 내야하는 일'.
작고 하찮고 귀찮은 잡무로 취급되는 일들,
그리고 부서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업무 환경 전반을 살피고 채우는 일들.
막내로서 늘 하던 일이라 새롭게 추가된 담당 업무가 그리 특별하게 느껴질 것도 없었지만
'살림'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생경하고 낯간지럽게 느껴져 소개하는 도중 주먹을 살짝 쥐었던 것 같다.
2. '살림'에 대한 회고
나는 살림을 잘 해왔던가?
집안을 돌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나는 내 삶을 돌보는데도 그다지 능숙하지 못했다.
잠재적인 재능을 발굴하고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에 몰두한 삶을 살아오면서
삶을 돌보는 일은 조금 먼 발치로 미뤄뒀던 것 같다. 가까운 이들은 항상 내 건강을 걱정하기 일쑤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타지역으로, 대학교 기숙사로, 부모님과 떨어져 꾸역꾸역 살아왔다.
혼자 사는 시간이 누적되면 잘하게 될 일이라 믿었는데, 지금의 나를 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이 확실하다.
삶을 단정하게 꾸려나가는 능력은 발전 없이 제자리다. 노력 없이 거저 얻길 바라서는 안 될 일이었나 보다.
이러한 생각에 이르러 살림에도 공부와 기준이 필요하며,
내가 세운 가치관을 토대로 노하우를 만들어내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가 닥치는 그때그때 해결하는 방식으로 살림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 믿는 것에서 나아가
실력 향상을 분명하게 목표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그다음의 스텝이 필요한 것이다.
3. '살림'의 유형화
살림이란 집을 꾸리는 일, 집안을 이루고 살아가는 일이라고 한다.
살림을 잘 한다는 것은 집안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집안 구성원들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살림은 나와 내가 소속된 집단의 일상 전부를 돌보는 일인 만큼 다양한 영역의 전반을 두루 살펴야 하는데,
살펴야 하는 영역을 유형화하면 관리 계획을 세우고 운영해 나가기가 좀 더 수월하리라 생각한다.
살림 초보지만 감히 예측해 보기로 다음의 5가지로 유형화가 가능할 것 같다.
유형화와 더불어 각 항목에 대한 지침을 아래에 간단히 적어보았다.
1. 청소와 정돈
: 일정한 주기로 집안을 청소하고, 물건을 제자리에 정돈하고,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여 집안을 깨끗하게 유지할 것.
2. 끼니 챙기기
: 적절한 식재료를 구매하고 준비하여,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식단을 계획하고 요리할 것.
3. 경제 관리
: 긴급 상황에 대비한 준비와 경제 계획을 통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똑똑하게 불려 나갈 것.
4. 건강 관리
: 식사나 청소 등을 통해 위생을 유지하고, 필요시 의료 서비스를 활용하여 건강 관리를 위한 활동에 적극적일 것.
5. 커뮤니케이션
: 구성원 간 존중과 배려가 있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필요를 이해하며,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만들어갈 것.
4. '살림'을 위한 다짐
내 삶을 단정하게 꾸리는 힘의 필요를 강렬하게 느끼는 요즘이다.
나를 일으켜 세우고 에너지를 채워나갈 수 있는 요소들을 일상의 곳곳에 마련해두고자 한다.
좋은 습관을 지속하고, 사용한 것은 말끔히 되돌려 놓고, 몸을 움직이고, 마음의 짐을 덜어나가는
살림의 힘을 분명하게 인식하며, 애정이 담긴 삶의 태도로 매일을 살아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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